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 씨의 소셜미디어(SNS)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정렬 변호사가 이내용을 다룬 KBS 1TV 시사토크쇼 '오늘밤 김제동' 측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달 19일 '혜경궁김씨 일파만파, 어디까지 번지나'라는 주제로 김혜경 씨를 둘러싼 논란을 다루면서 김 씨 측 나승철 변호사의 화상 인터뷰를 실었다.
방송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나승철 변호사와의 화상 연결을 통해, 김혜경 씨의 입장만 보도하고, 김혜경 씨를 ‘혜경궁김씨’로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의 입장은 보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현재 섭외 요청은 무슨!11월 26일 이후로 아무 연락도 없으면서! 시청자한테 이런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다니! 작가님과 주고받은 카톡내용을 모두 공개해야 정신차리시렵니까?"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제작진은 앞서 등록한 답변글을 "11월 19일 방송은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장, 추후 법적 절차에 집중해 다룬 것으로, 일차적 방송 대상자인 김혜경씨 측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했기에 법률 대리인을 화상 연결한 것임. 고발인 측의 의견을 듣고, 방송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하고, 메모를 남겨놓은 상황임 (11월 20일 현재)"이라고 문구를 고쳤다.
이 변호사는 4일 다시 글을 올려 "게시물 자체로는 틀린 부분은 없다. 그런데, 12월 3일에 글을 올리면서 섭외요청 기준일은 11월 20일이죠? 어느 정도 비슷한 시기여야 설득력이 있지. 이런 식으로 답변을 수정해 놓으면, 마치 제가 11월 20일에 섭외요청을 받고도 12월 3일까지 답을 안 한 것처럼 비춰지잖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간단한 일을 왜 어렵게 만드시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법정에서 보고싶어서 그러시나?"라며 "카톡 메시지 공개는 더 고민해 보겠다. 말단에서 일하시는 작가님 생각하면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자꾸 이런 식이면 어쩔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오늘밤 김재동 측은 "11월 19일 나승철 변호사 방송 이후 KBS 시청자 상담실을 통해 ‘이정렬 변호사를 출연시켜야한다’는 문제제기가 17건 있었다. 11월 20일 시청자 상담실은 제작진의 의견을 받아 ‘이재명 경기지사 측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어 이정렬 변호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현재 섭외 요청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며 "KBS 시청자 상담실은 시청자 문의를 일정 기간에 한 번씩 정리하여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11월 20일 문답 건도 12월 3일에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이러한 맥락이 생략되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 12월 4일 시청자 상담실에 게시물 수정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와 연락 여부에 대해선 "11월20일 이정렬 변호사는 고발인 조사를 받으러 검찰에 출석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이정렬 변호사에게 고발인 조사 내용에 대한 인터뷰를 신청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 시도 9회, 문자 1회, 카카오톡 메시지 3회, 사무실 통화 연결 2회 등 접촉을 시도했으나 방송 시간까지 이정렬 변호사의 답을 듣지 못했다"며 이후 "11월26일 이재명 지사 관련 논란이 다시 기획회의에서 논의되어 이정렬 변호사측에 출연 가능 여부에 대해 문의한 적이 있으나 당일 해당 아이템이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정렬 변호사도 출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경찰의 조사 결과 발표 후에는 이재명 지사 측의 입장을 들었던 것이고, 이정렬 변호사가 고발인 조사를 한 날은 그 입장을 들으려 했던 것"이라며 " ‘이슈에 대한 당사자의 의견을 듣는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