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시민 대피시키고 뒤늦게 병원 치료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의 배관이 파열돼 뜨거운 물이 도로 위로 분출된 4일 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치솟고 있다. 2018.12.5 © News1
지난 4일 밤 100℃ 뜨거운 물이 도로변에 쏟아지며 아비규환이 된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화상을 무릅쓰고 고립된 시민들을 구조해 더 큰 피해를 막아냈다.
5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사고 직후 수백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으로 즉시 출동해 시민들을 대피시킨 소방관들 중 백석119안전센터장 김오경(59) 소방경, 일산119구조대 3팀장 이명상(48) 소방위가 2도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소방경은 각 층을 돌며 수증기로 앞을 보기 힘든 상황에서 수십여명의 고립된 시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그의 장화에 뜨거운 물이 차올라 오른발 화상을 입었다.
이 소방위는 파열사고 지점인 백석역 3, 4번 출구 일대에 고립돼 주저앉은 시민을 업고 구급차까지 50여m를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장화에 뜨거운 물이 들어찼고 왼발 화상을 입었다.
그는 시민을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한 뒤에야 자신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안타깝게 숨진 희생자가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고양=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