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지난달 17일 열린 한국노총 집회 참석으로 정부와 갈등설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와 서울시는 하나의 공동운명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월드컬쳐오픈코리아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문재인 정부와 서울시, 더불어민주당과 서울시는 정말 하나로 연결돼 있다. 추호의 의혹도 안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여권과의 갈등이 전혀 없었다. (참석한 집회가) 한국노총 집회가 아니냐”면서 “한국노총은 정부와의 대화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에 관해 당 대표실이나 청와대와 교감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자꾸 저와 당 또는 저와 정부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는 이런 태도의 글이나 말들이 많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잘 알다시피 문재인 정부와 저는 하나의 공동운명체 같이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해 정치권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자 정부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6개월 또는 1년)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여권내 대선주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박 시장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었다. 박 시장과 문재인 정부 갈등설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회 여야 합의로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당내 기반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 시장은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문제가 제기된 이후에 국정감사를 통해서 야당이 제기한 것에 비하면 실제 큰 비리나 이런 게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서울시는 감사원 감사를 하겠다,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발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성실하고 당당하게 국정조사에 임할 것이고, 채용비리가 드러날 경우 제도를 바꾸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8월 부동산 가격 인상으로 인해 보류한 ‘여의도·용산 마스터 플랜’에 대해 언제 재개할 지를 묻는 질문에 “부동산 가격이 다시 상승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철저히 협의하면서 추후에 고민해 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한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든지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있다. 부동산으로 인한 불로소득을 철저히 환수해야 한다”며 “개발 단계에서는 재개발 초과 이윤을 확실히 환수해야 하고 보유단계에서는 보유세 실효세율을 높이고, 복잡한 세제 전환을 통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은 공공임대주택으로 이를 확보해야 한다”며 “공공임대주택이 그동안 건설한다고 하면 가난한다고 생각했는데, 공공임대주택을 누구나 유치하고 싶을 정도로 고품격의 수준으로 혁신적 모델을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이 지난 7년간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며 “개발과 성장이란 가치에 밀려나있던 사람이 시정의 중심에 서고, 사회적 우정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경제는 어렵고 민생이 어렵다. 수많은 시민들의 치열하고 절박한 삶의 현장은 여전히 민생문제 해결이라는 커다란 숙제를 안고 있다”며 “경제에 집중하겠다. 민생에 집중하겠다. 시민의 먹고 사는 문제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박 시장은 특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공의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국가와 지방정부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공공의 역할은 커지고 강화돼야 한다”며 “삶을 위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에게 닥친 위기와 도전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항구적 평화로 나아가는 중차대한 기회의 시간과 민생경제 악화라는 위기의 시간을 동시에 경험하는 상황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통합과 상생”이라며 “대화와 상생이라는 토양 위에서 진정한 내일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대화와 공감을 통한 양보와 타협을 만들어 가는 메신저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불균형과 불평등을 바로잡겠다”며 “현장, 혁신, 형평의 3대 기준이 민선 7기 시정운영의 근간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