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에 부합하는 동물가죽 구하기 어려워” 동물보호단체 환영…“루이비통도 따라가야”
샤넬이 명품업계 최초로 뱀·악어·도마뱀 등 파충류의 가죽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브루노 파블로스프키 샤넬 패션부문 사장은 4일 발행된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윤리에 부합하는 동물 가죽의 수급이 어려워 추후 제품에 더 이상 희귀동물의 가죽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명품잡화 가격이 치솟으면서 뱀·악어·가오리 가죽으로 제작된 샤넬 제품의 경우 값이 9000유로(1135만원)를 호가하고 있다.
이날 샤넬 홈페이지에서는 비단뱀 가죽으로 만든 가방이 목록에서 삭제됐다. 이에 따라 파충류 가죽으로 만든 샤넬의 중고 가방들은 온라인 재판매 사이트에서 5500유로(694만원)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샤넬은 파충류 가죽 이외에도 모피 또한 앞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샤넬은 그동안 모피를 거의 쓰지 않았다.
샤넬 측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샤넬은 자체 기준을 가지고 (가죽 등 재료의) 공급 체인에 진실성이 있는지, 그들의 행동을 추적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을 가지고 공급망을 평가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샤넬의 결정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또다른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또한 샤넬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면서 “루이비통과 같은 다른 브랜드도 샤넬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