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파 놓은 땅굴 파괴 작전을 시작했다고 4일 (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4일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사이에 뚫려있는 비밀 지하 땅굴을 “드러내고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리아 내전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가 자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이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으며, 이란과 시리아는 전략적 동맹관계이다.
이스라엘 군이 작전을 발표한 후,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자국 안보부처에게 남부 국경을 면밀히 감시할 것을 명령했다.
알자지라는 4일 이스라엘의 땅굴 파괴 작전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006년부터 전쟁 중이었지만, 이런 방식의 대규모 작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WSJ과 알자지라는 이번 군 작전이 발표된 시기에 주목했다. 이스라엘 경찰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부인의 뇌물 수수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지난 2일 직후 나왔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3일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와 만나 이번 작전에 대해 이야기하며 헤즈볼라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제재안에 대해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로 가해지는 모든 테러 공격에 대해 레바논 정부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