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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트 1위’ KB 박지수의 진정한 가치는 득점!

입력 | 2018-12-05 21:04:00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센터 박지수 깜짝 어시스트랭킹 1위 등극
5일 신한은행 상대로 AS보다 득점에 집중
시즌 평균보다 많은 16점으로 팀 승리 지휘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각 부문별 선수 순위에서 의외의 랭킹이 있다. 바로 어시스트 부문이다. 경기 평균 5.0개를 기록 중인 청주 KB스타즈의 센터 박지수(20·193㎝)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를 놓고 상반된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박지수가 다재다능함을 갖춰간다며 좋게 보는 시선과 높이와 개인 능력을 감안하면 득점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다.

5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후자에 더 무게를 실었다. 안 감독은 “(박)지수가 주로 상대팀 외국인선수를 상대 하다보니 골밑이 아닌 더 넓은 지역으로 올라와 플레이를 하면서 득점보다 어시스트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팀이 더 강한 면모를 보이기 위해서는 지수가 골밑 등에서 더 득점에 가세해줘야 하는 게 맞다. 출전시간 대비해 득점이 조금은 아쉽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아무래도 지수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계속 요구만을 수는 없다. 훈련 과정을 통해 득점에 더 신경 쓰는 쪽으로 꾸준하게 연습을 시키고 있다”며 “포스트-업 뿐 아니라 동료들의 패스를 활용하고, 움직임을 가져가며 쉬운 득점을 올리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서서히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지수가 도우미가 아니라 직접 득점을 올렸을 때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신한은행전 2쿼터에 증명됐다. 2쿼터 초반을 벤치에서 쉰 박지수는 팀이 18-19로 뒤진 상황에서 중거리 슛으로 이날 경기 자신의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연속 6점을 몰아넣는 등 2쿼터에 6분43초만을 뛰고도 10점을 쓸어 담았다. 박지수의 공격이 호조를 보여 KB스타즈는 37-22로 15점차로 앞선 채 2쿼터를 마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박지수는 3쿼터에도 상대 외국인선수를 상대로 적극 공격을 펼치면서 6득점을 추가하는 모습이었다. 안 감독이 기대했던 대로 염윤아(4어시스트)와의 2대2 플레이에 이은 골밑 돌파를 통해 손쉬운 득점을 올리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9경기에서 평균 11.7점·11.7리바운드·5.0어시스트를 올렸던 박지수는 이날 26분 가량을 뛰면서 16점·12리바운드·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지수가 득점 공헌도를 평소보다 높인 덕분에 KB스타즈는 73-49로 신한은행을 대파하고 8승2패로 정규리그 2라운드를 2위로 마감했다. 팀 창단 이후 최다연패 타이인 7연패에 빠진 최하위 신한은행(1승9패)은 부상중인 에이스 김단비의 빈자리를 실감한 채 큰 점수차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청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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