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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7년 연속 1억 관객…흥행 좌우한 3대 키워드

입력 | 2018-12-06 06:57:00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 ‘곤지암’ - ‘완벽한 타인’(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


‘신과함께’ ‘탐정’ 등 후속편 대성공
‘공작’ ‘곤지암’ 색다른 접근법 신선
‘완벽한 타인’ ‘독전’ 등 원작 능가해


한국영화가 7년 연속 1억 관객을 넘어섰다. 2012년 처음 1억 관객시대를 연 이래 매년 기록을 유지, 올해는 11월30일을 기점(영화진흥위원회)으로 또 다시 돌파했다. 이를 향한 냉정한 평가와 전망도 따르고 아직 12월 상황이 남아 있긴 해도 올해 한국영화는 콘텐츠 면에서 의미 있는 도전과 성과가 꾸준히 이어졌다. “한국영화와 극장은 조정기를 겪고 있다”는 전찬일 영화평론가의 진단처럼 ‘시리즈’의 등장과 흥행이 이어졌고, 다양한 ‘리메이크’ 시도 역시 성과를 냈다. ‘완벽한 타인’으로 대표되는 ‘빛나는 기획력’이 관객을 매료시킨 사실도 눈에 띈다.

● 시리즈 안착…가능성과 한계 공존

올해도 1억 관객을 돌파한 계기는 ‘신과함께’ 시리즈의 성공이 결정적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8월 이어진 두 편이 2700만 관객을 모았고, ‘탐정: 리턴즈’(315만) 역시 시리즈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신과함께’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강동영 팀장은 “시리즈의 후속편부터는 1편이 구축한 세계관 아래 이야기가 진행되고, 영화에 가장 필요한 인지도나 호감도 면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타짜3’, ‘마녀2’ 등이 예고된 가운데 일부에선 우려의 시선도 꺼낸다. 이야기가 반복될 경우 관객 피로도가 높아진다는 ‘한계론’이다. 그럼에도 시리즈가 속도를 내는 이유는 분명하다. 성공한 1편이 다진 인지도를 발판 삼을 때 후속편을 기획, 제작하는 데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 빛나는 기획력…익숙한 장르라도 새롭게

첩보액션 ‘공작’(497만)은 총격전 한 번 없이 말로 싸우는 ‘구강 액션’으로 관객에 신선하게 다가섰다. 공포영화 ‘곤지암’(267만)도 유튜브 생중계 방식을 접목, 1020관객을 사로잡았다.

가장 탁월한 기획력을 보인 작품은 ‘완벽한 타인’이다. 이탈리아 영화를 원작 삼았지만 이야기와 인물 설정, 설계는 새롭게 창조했다. 기발한 기획과 완성도가 입소문 확산에 기여, 개봉 5주째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찬일 평론가는 “액션이라는 장르에서 본다면 외향적인 액션이 아닌 인물 간 대사와 성격을 통한 내적인 액션을 완성했다”며 “제작비 40억원 규모 작품의 성공이란 점에서 더 이상 큰 영화의 계속된 성공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드러내보였다”고 밝혔다.

● 리메이크 발굴…덜 알려진 원작 ‘현지화’

한쪽에선 ‘소재 고갈’을 지적하지만 어쨌든 잦은 리메이크 시도는 빼놓기 어렵다. 4일 기준 한국영화 흥행 3, 4위인 ‘완벽한 타인’(513만)과 ‘독전’(506만)이 대표적이다. 리메이크의 성패는 얼마만큼 우리 정서에 맞게 이야기를 각색하느냐에 달렸다. 국내서도 마니아 팬을 지닌 일본영화와 소설을 원작 삼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206만), ‘리틀 포레스트’(150만)의 흥행이 좋은 예다. ‘바람 바람 바람’, ‘사라진 밤’처럼 인지도가 낮거나 전무한 원작을 발굴해 새롭게 접근하기도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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