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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2030년까지 중국어-영어 공용어 체제 도입하기로

입력 | 2018-12-05 23:22:00

라이칭더 행정원장 “시험보다 언어 구사능력, 생산성 향상 초점”
전문가 “홍콩-싱가포르도 2개 국어 환경으로 금융중심지 돼”




 대만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30년까지 중국어와 영어 2개 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5일 타이완뉴스, 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성명을 통해 전날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가 ‘2030 대만 2개 공용어 사용을 위한 정책 개발 청사진’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NDC는 6일 열리는 내각 회의에서 이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NDC는 정부기관 홈페이지, 외국인 관련 문서, 공공 안내서비스, 공공 데이터, 외국인 관련 법규, 문화교육 현장, 전문 기술직 자격시험에서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무원의 영어 구사 능력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NDC는 1년 내 정부기관 홈페이지의 70%에 중국어와 함께 영어 버전을 제공하도록 했다. 공문서, 자격증 필기시험도 영어 버전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외국인을 위해 국내 법률 및 제도의 70%, 각종 증명서 50%를 영어화하라고 권고했다. 정부 부처의 장차관들의 경우 주요 보도자료를 내고, 외신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영어 소통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 원장은 “과거에는 영어 관련 정책이 시험을 잘 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언어 구사 능력과 생산성을 향상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정책에 맞게 영어 교육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초중등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3달 내에 마련할 예정이다. NDC는 학교 교육 현장에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량궈위안(梁國源) 위안다바오화(元大寶華) 종합경제연구원 원장은 자유시보에 “대만은 무역 중심의 경제이기 때문에, 영어를 국제사회와의 연결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싱가포르와 홍콩이 아시아의 금융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주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2개 국어 환경”이라고 밝혔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