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며 의회가 딜레마에 빠졌다. ‘모 아니면 도’다. 의회에서 브렉시트 대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유럽연합(EU)에 무기한으로 머무르게 될 수도 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렉시트가 좌절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하원의원들은 11일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내각 인사들은 일제히 부결 시 닥칠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경고하고 나섰다.
앤드리아 리드솜 하원 원내대표는 5일 BBC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시 무질서한 브렉시트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리드솜 원내대표는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않거나, 정부가 전략을 완전하게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내년 3월29일 합의 없이 (EU를) 떠나게 될 것이다. ‘디폴트(기본값)’는 ‘노 딜’이 된다”고 말했다.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도 “우리나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브렉시트가 없는 상황을 겪어야 한다. 이는 우리 민주주의를 향한 치명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회는 메이 총리를 향한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전날(4일)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의회가 더 강력한 통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동의안 통과되며 대한 향후 방안에 대한 주도권 싸움은 더욱 격렬해질 모양새다.
노동당이 주장하는 노르웨이식 모델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EU 회원국 내의 자유로운 이동, EU의 재정지원, EU 정치 기구에 대한 통치권 등을 보장한다.
EU 옹호론자(Europhile)들은 이른바 ‘노르웨이-플러스’라고 불리는 자신들의 대안에 힘을 싣기 위해, 뜻이 맞는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설득작업에 착수했다고 FT는 보도했다.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 등은 제2 국민투표를 외치고 있다. 코빈 노동당 대표는 국민투표 이후 지지율을 확인해 총선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9월에도 “총선을 실시해 유럽과 우리의 미래 관계를 협상하는 방안을 (국민투표 재실시보다) 선호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