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구원, 2018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9년 전망 정부 목표 18만명 ‘반타작’…제조업, 숙박·음식업 감소“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에서 열린 2018관광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채용정보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2018.9.12/뉴스1 © News1
노동 분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이 올해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을 9만5000명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예상한 연간 고용 목표치 18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노동연구원은 40·50대를 중심으로 고용둔화가 일어난 것이 올해 고용지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도소매업 등에 닥친 고용타격을 40·50대가 속수무책으로 입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2018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9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9만5000명으로 예상됐다.
노동연구원은 40대, 50대 중심으로 고용둔화가 일어났다고 봤다. 40대의 경우 제조업 생산직, 도소매업 등 임시직(5만6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3만4000명)에서 주로 감소하고 있다. 50대는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둔화하는 추세다.
실업자 증가 역시 40대, 50대에 두드러지고 있다. 40대 실업자는 전년동기대비 1만9000명 증가했는데 제조업이 7000명을 차지해 부진한 제조업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50대 실업자는 2만2000명 증가했는데 주로 일용직인 건설업, 생산직 위주(1만6000명)로 늘었다.
노동연구원은 ”올해 실업 증가의 특징은 지난 몇년간 실업률 증가의 원인이 됐던 청년층 실업률은 감소한 반면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자영업자) 등 올해 고용이 둔화된 업종의 특성을 반영해 주로 40·50대 연령층에서 실업자가 증가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취업자 감소는 주로 보건 및 사회복지(1~10월 평균 -4만명), 음식·숙박업(-2만6000명)에서 나타났다.
업종이나 직종별로 고용둔화에 중요하게 작용한 부분은 임시·일용직,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감소와 제조업,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둔화 등이 꼽힌다.
임시직의 감소는 제조업 생산이 둔화하면서 8만3000명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도소매업의 임시직 감소폭(10월 –6만6000명)도 커지는 양상이다. 일용직은 10월 숙박·음식점업에서 7000명, 도소매업에서 2만3000명 줄었다.
전체 제조업 취업자는 1~10월 평균 4만6000명 감소했으며 도소매업 취업자는 평균 7만3000명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2만4000명)는 최근 감소폭 (10월 –9만7000명)이 확대됐다.
건설업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도 고용둔화에 한몫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연구원은 ”전반적인 건설업 업황이 둔화세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건설수주의 감소는 내년 업황과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부도 올해 취업자 증가폭 목표 달성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3분기 실적 등을 감안할 때 기존 전망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고용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