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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철거한 돈의문 복원, 하긴 하는데…증강현실로 화면에 재현

입력 | 2018-12-06 15:19:00

사진=서울시 제공


조선시대 한양도성 4대문 중의 하나였던 돈의문(敦義門·서대문)이 104년 만에 ‘증강현실(AR)’로 복원된다.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있던 돈의문은 1396년 완성된 후 몇 차례의 중건을 거쳤다가 1915년 일제강점기에 도로확장을 이유로 철거된 바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조선시대 한양도성 4대문 중 유일하게 현재 모습이 남아있지 않은 돈의문은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IT기술인 증강현실로 되살아난다. 돈의문 터인 정동사거리 인근에서 스마트 기기로 비추면 화면상에 옛 돈의문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는 새로운 개념의 복원이다.

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


돈의문을 복원하려는 노력은 수차례 계속됐지만, 교통난·보상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이에 서울시는 돈의문을 디지털로 재현·복원하고, 문화관광 콘텐츠로 개발하는 ‘돈의문 프로젝트’를 통해 돈의문의 역사성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등은 고증 작업, 디지털 작업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2019년 6월까지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서울 시민,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도 마련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돈의문 복원을 위해 서울시는 6일 오전 10시 경복궁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문화관광콘텐츠 개발·활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돈의문 프로젝트’의 총괄적인 기획과 함께 문화재 복원,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활용의 지원을 담당한다. 또 서울시 등은 돈의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IT기술을 활용한 여러 문화재 복원사업도 추가적으로 발굴·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정부·지자체·민간 기업의 협력을 통해 잃어버린 문화재를 IT기술로 재현·복원해 역사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돈의문 프로젝트가 사라졌던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과거의 역사를 현대적 기술로 체험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