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은씨 부모가 작성한 각서 © News1
40년 전 자신의 집에 세들어 살면서 한고은의 가족과 처음 알게 됐다고 밝힌 최모씨(68·여)는 5일 뉴스1과 만나 “그때 생각만 하면 너무 괴롭다. 집이 은행에 넘어갔을 당시 내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해 죽으려고 결심도 했다”면서 “가족들은 날 위해 잊으라고 말했지만 평생을 괴로워하며 살았다”며 깊은 숨을 내뱉었다.
최씨는 1980년 6월 한고은의 부모가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담보 물건이 필요하다’며 부탁을 했고 친구이자 한씨의 어머니인 김모씨가 성실히 갚겠다는 말을 해 믿었다.
피해자 최모씨에게 온 은행 독촉장 © News1
최씨는 원금 3000만원과 연체이자 320만원을 갚지 못했고 당시 서울 미아동에 있던 건물은 결국 송두리째 법원 경매로 넘어갔다.
이후 9년 뒤인 1989년 한고은이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수소문해 집에 찾아가 어머니 김씨를 만났다.
최씨는 “김씨가 다른 사람들의 돈은 안 갚아도 내 돈은 갚는다며 기다려달라고 부탁해 한번 더 친구를 믿는 심정으로 기다렸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연락이 없어 다시 찾았을 때 이들 가족은 이미 미국으로 이민을 간 상태였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달 30일 한고은 소속사와 연락이 닿았고 아버지 한씨의 연락처를 받아 연락했다.
한씨는 문자를 통해 “40여년만에 전화를 받고 큰 충격이었다”며 “죄송하지만 시간을 조금 주면 방안을 강구해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한고은의 소속사는 이같은 채무 사실에 대해 확인 중에 있으며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