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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예산합의 반발 단식투쟁…당내 일부 만류

입력 | 2018-12-06 17:04:00

“예산안 다음 선거법 처리하겠다는 것은 어림 없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2.4/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야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추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에 관한 사항을 뺀 채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에 합의한 데 반발해 단식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손 대표 나이는 72세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왔나. 폭거이다. 민주주의의 부정이다.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양당이 예산안 처리를 한다고 했지만, 이것은 예산안 처리가 아니다. 양당이 한 것은 선거제도 개혁의 거부”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불쏘시개, 마중물, 독배 등 여러가지 얘기를 들으면서도 나름대로 민주주의를 위해서 살아왔다”며 “그 소식을 듣고 참담한 심정으로 저 자신을 반성했다. 이제 나를 바칠 때가 됐다. 다 아시다시피 제 나이 70이 넘었다. 제가 무슨 욕심을 갖겠나. 저를 바치겠다. 오늘 이 시각부터 저는 단식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또한 “양당은 예산안 처리하겠다고 하는 결의를 취소하시라”며 “이 사람들, 예산안 처리하고서 그 다음에 선거법 처리하겠다는 것은 어림 없다. 선거제도와 예산안은 함께 가야 한다. 함께 갈 때까지 제가 단식하고 그것이 안 되면, 저는 의회 로텐더홀에서 제 목숨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주선·지상욱 등 의원들은 손 대표를 만류했다. 박 의원은 “대표께서 지금 모든 정치 일정을 버리고 단식 농성 투쟁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재고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극단적 선택은 출구전략도 함께 논의해야 하고, 대표의 행동은 당원 전체의 뜻을 모아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즉흥적이라고까지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감성이 앞서서 이성을 뒤로 한 채, 행동이 앞서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지상욱 의원도 “대표가 단식한다는 것의 재고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손 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과 한국당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선거제도 개편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추가 합의한다’는 소식에는 “원내대표가 합의 안 한 것을 어떻게 정개특위에서 합의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