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차이트 “메르켈 결정, 역사적 유산이자 자충수” 친난민 기조 녹색당, 최근 지방선거서 ‘약진’
지난 2015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으로 밀려든 난민 수십만명의 망명 신청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시사주간지 디차이트는 최신호에서 당시의 이 결정이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유산이면서 동시에 그가 정치 인생을 더 빨리 마무리짓도록 했던 일생일대의 결단이었다고 회고했다.
디차이트는 메르켈 총리가 온건한 난민정책으로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 이민자들에게 ‘어머니 메르켈’(Mama Merkel)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선언은 의회의 반감을 샀고 기독사회당(CSU)과의 연정 붕괴 위기를 초래한 요인 중 하나가 됐다. 2016년 드레스덴에서 열린 대규모 반(反)난민 시위에선 메르켈 총리를 향해 “사임하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기사당은 이민자를 수용하는 데 연간 상한선을 두자면서 개방 정책을 반대하고 나섰다. 난민 추방을 외치는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은 승승장구했다. 결국 메르켈 총리는 반난민 물결을 수용했다.
지난 10월 지방선거에서 민심의 이탈을 실감한 메르켈 총리는 기독민주당(CDU) 당수직을 내려놓고 오는 2021년 독일 총리직 재선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일 기민당은 그를 대체할 새 당수를 선출한다.
리하위는 디차이트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가) 떠난 뒤 차세대 정치인이 등장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면서도 “우리에게 문을 열어준 건 메르켈 총리와 함께 했던 많은 독일인들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