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바지 文캠프에 영입… 文정부 경제팀과 적지않은 시각차 최저임금 등 공개적으로 쓴소리, 靑 “5월부터 사의 표명… 수용될 듯”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6일 “김 부의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부의장이 이미 5월부터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온 것으로 안다”며 “거듭 만류했지만 본인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말했다.
보수 경제학자인 김 부의장은 지난해 대선 막바지 문 대통령 대선 캠프의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돼 핵심 경제공약인 ‘J노믹스’를 설계한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아왔다. 헌법에 근거해 설치된 대통령 경제자문기구 의장은 문 대통령이 맡고 있다.
김 부의장은 국민경제자문회의의 위상을 강화하려던 구상이 별 진척을 보이지 못한 데 대해서도 실망감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사문화된 국민경제자문회의를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처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속도 조절을 요구해 온 김 부의장이 물러나면서 경제정책 쏠림 현상이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부의장은 2007,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와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공약을 주도했으나 박 전 대통령 취임 직전 쓴소리를 했다가 별다른 보직을 맡지 못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