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 돌며 ‘자칭’ SNS 전문가로 활동
남편과 같이 정치인과 친분 맺으려 노력
사기© News1 DB
‘권양숙 여사’라고 속여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4억5000만원을 뜯어내고, 자녀들 취업까지 성사시킨 보이스피싱 사기범 김모씨(49·여)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여에 걸쳐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노 전 대통령 혼외자 보호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등을 사칭하며 사기행각을 벌였다.
전과 6범으로 알려진 그는 최근 몇 년간 광주·전남지역 주요 정치인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며 SNS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한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김씨가 남편과 같이 찾아와 SNS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겠다며 후보와 접촉하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입지를 높이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아들의 캠프내 주요 보직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활동비나 청탁 등 자신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경쟁 후보 캠프로 옮겨 비방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법무사를 고용해 법무사 사무실을 차리기도 한 김씨 부부는 잦은 선거캠프 활동으로 넉넉한 생활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이후 캠프에서 친분을 맺은 몇몇 인사들에게는 아들이 다쳤는데 병원비가 없다며 20만~30만원을 빌려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는 전언.
하지만, 최근에는 고급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윤 전 시장에게 받은 돈으로 구입한 것 아니냐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각종 선거마다 관여할 정도로 김씨는 지역 선거판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인물”이라며 “윤 전 시장이 조금만 주의해서 주변에 문의했으면 김씨의 사기에 휘말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