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왼쪽부터)과 이지영, 김동엽이 삼각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 입는다. /뉴스1 DB © News1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가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와 넥센, 삼성은 7일 김동엽, 고종욱, 이지영을 주고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밝혔다. SK의 김동엽이 삼성으로 가고 이지영은 삼성에서 넥센으로, 고종욱은 넥센에서 SK로 간다. 삼각 트레이드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다.
이들 모두 각 팀의 주축으로 뛰었던 자원이다. 원소속팀에서 포지션 경쟁이 치열했는데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을 더 필요로 하는 구단으로 옮겼다.
고종욱은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감을 주무기로 한다. 2011년 처음 1군 무대에 오른 고종욱은 통산 539경기에서 33홈런을 기록했다. 대신 도루는 91개이며 통산 타율은 0.306에 달한다.
그동안 SK는 ‘강한 2번’을 기용해왔다. 노수광이 1번에서 자리하고 있지만 무려 41홈런을 몰아친 한동민이 2번에 자리했다. 베테랑 김강민도 있지만 고종욱을 영입하면서 테이블세터진 전력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반대로 김동엽은 타율은 떨어져도 한방이 있는 타자다. 올 시즌 김동엽은 타율 0.252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정(SK)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다. 하지만 홈런은 27개다.
팀 장타율이 0.432로 전체 7위에 그친 삼성에서 김동엽의 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 팀 홈런 146개로 9위에 그쳤다. 최하위 NC(143개)와도 별 차이가 없다. 타자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를 쓰면서도 효과는 없었다. 김동엽의 장타 생산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넥센에게도 만족스러운 거래였다. 이번 시즌 넥센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주전 포수 박동원을 잃었다. 주효상과 김재현이 시즌을 버텼지만 경험이 일천하다. 젊고 성장 중인 투수들도 많아 경험 많은 포수을 통해 안정감을 더할 필요가 있었다.
포수진과 비교해 외야 자원은 풍부했다. 국가대표 외야수로 거듭난 이정후를 비롯해 올 시즌 두각을 드러낸 임병욱, 김규민이 있다. 베테랑 이택근,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까지 있어 고종욱을 보낼 수 있었다.
이처럼 SK와 넥센, 삼성은 여유가 있는 포지션의 선수를 보내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이들이 제기량만 발휘한다면 3개 구단 모두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트레이드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