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신’ 상징성 + 우승 프리미엄
SK 와이번스는 5일 포수 이재원과 4년 총액 69억원(계약금 21억원·연봉 4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SK 와이번스 제공). © News1
SK 와이번스 이재원/뉴스1 DB.
SK 와이번스가 내부 FA 이재원과 최정을 동시에 잡으면서 2명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탄생하게 됐다. 이 중에서도 이재원의 SK 잔류는 그 의미가 특별하다.
인천에서 태어난 이재원은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SK 유니폼을 입은 인천 토박이다.
200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에 1차 지명을 받았고 2006년부터 올해까지 13년간 SK에서만 활약했다.
이번 계약 총액은 포수로 한정하면 강민호의 지난 2차례 FA 계약(2013년 75억원·2017년 80억원)에 이은 역대 세 번째다.
SK가 이같은 대박 조건을 제시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재원은 인천 홈팬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으며 SK와 함께 성장해 왔다.
지금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지만 데뷔 초 이재원은 마음고생이 많았다.
SK는 2006년 1차 지명으로 류현진(LA 다저스·당시 인천 동산고) 대신 이재원을 선택했다. 이후 류현진이 투수로 맹활약하자 SK는 ‘류현진 대신 이재원을 선택했다’며 비난을 받았고 그 불똥은 이재원에게 튀어 ‘류현진을 거르고 선택받은 선수’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그러나 이재원은 시간이 갈수록 공수에서 안정을 찾아갔고 SK를 대표하는 포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07, 2008, 2010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하며 ‘왕조 시대’를 같이 일궜다.
13년간 968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0.297, 798안타, 87홈런, 456타점, 322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그리고 2018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반지를 따내며 팀이 8년 만에 리그 정상을 탈환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인천 연고의 프랜차이즈 스타,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점은 이재원의 가치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69억원이라는 숫자가 이재원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