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썰매 사상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아이언맨’ 윤성빈(24·강원도청)이 2018~2019시즌 첫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8일(한국시간)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2018~2019 IBSF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2초40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에서 윤성빈에 이어 은메달을 딴 니키타 트레구보프(23·러시아)가 1·2차 시기 합계 1분41초87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윤성빈의 라이벌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가 1·2차 시기 합계 1분42초24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2017~2018시즌 월드컵·세계 랭킹 1위이자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은 세계 랭킹 1위를 상징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레이스에 나섰다.
윤성빈은 2차 시기 스타트 기록이 4초65초로 1차 시기보다 0.01초 늦었지만, 한층 능숙하게 주행하면서 51초18의 기록을 내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켈레톤 황제’ 대관식을 치른 윤성빈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하지만 만족스러울 만큼 훈련을 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지어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와 실내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을 예산 문제 때문에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또 예산과 지원이 줄어들면서 해외 전지훈련 기간도 짧았다. 지난 7월 소속팀 지원으로 약 20일 동안,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10월 말부터 열흘 동안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한 것이 전부였다.
또 월드컵 1차 대회가 열린 시굴다 트랙은 윤성빈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트랙이었다.
그럼에도 윤성빈은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함을 뽐냈다.
윤성빈은 레이스를 마친 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시굴다 트랙은 처음 경험하는 트랙이라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좋은 결과까지 거둘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굴다 트랙은 소문대로 까다로운 트랙이었다.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며 “그래도 최선을 다한 결과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윤성빈과 함께 출전한 김준현(26·한국체대)은 1·2차 시기 합계 1분45초29를 기록해 20위에 머물렀다.
윤성빈은 독일 빈터베르크로 이동, 14일 오후 벌어지는 월드컵 2차 대회에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