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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강릉선 열차탈선 현장 혹한 추위 속 철야 수습 진땀

입력 | 2018-12-09 09:04:00


코레일이 지난 8일 KTX 강릉선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철야 작업을 이어갔지만 기관차 파손 상태가 매우 심각하게 드러나는 등 갖은 어려움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9일 뉴시스 취재 결과 코레일은 강원·수도권 등 지방본부 소속 기중기 4대를 투입해 밤새 선로를 이탈한 열차를 들어올려 KTX산천용 가대차(바퀴의 역할을 함)에 올린 뒤 사고 현장 코앞에 위치한 강릉기지창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코레일의 철야 작업에도 강릉기지창으로 옮겨간 열차는 1호 객차뿐이었다.

객차 8량과 후미 기관차 1량 등 9량을 끌고 가는 기관차는 기중기로 들었더니 바퀴가 위치한 밑부분의 파손 상태가 가대차에 올리지 못할 정도로 매우 심각해 선로와 선로 사이의 맨땅으로 옮겨졌다.

기관차를 기중기로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도 기중기 1대가 고장 나 다른 기중기로 교체하기도 했다.

탈선 충격으로 90도 꺽인 상태로 맞은편 선로까지 탈선한 기관차와 1호 객차를 기중기로 들어 옮기는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11시간이 걸렸다.

코레일은 탈선 열차를 들어올려 선로에서 철거하는 데만 31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레일이 예상한 시간에서 앞으로 남은 시간은 20시간이고 이 시간에 9량의 기관차와 객차를 모두 강릉기지창으로 옮겨야 당초 밝힌 오는 10일 오전 2시까지 복구를 완료할 수 있다.

혹한의 겨울 추위도 작업 속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밤새 강릉 사고 현장의 기온은 영하 7.6도까지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선로 곳곳에서 사각형 모양의 알루미늄 통에 불을 피워 꽁꽁 언 몸을 녹여가며 일을 했다.

침목 제거 등 시설 철거도 밤새 진행됐다. 코레일은 8시간이면 철거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분야 본선 전차선 700여m는 사고 직후부터 작업이 시작돼 가장 빨리 철거가 완료됐고 나머지 전기분야도 5시간이면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