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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재수 투신에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적폐청산…칼 되어 돌아올 것”

입력 | 2018-12-09 11:05:00

나경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인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60·예비역 중장·육사 37기)이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살기등등한 적폐청산의 칼끝이 또 한 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다"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과도한 적폐청산의 칼춤, 스스로에게 칼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 사찰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아온 이 전 기무사령관은 법원의 영장 기각 나흘만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적폐수사에 대한 원망 섞인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등졌다"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6개월, 끊이지 않는 마녀사냥식 적폐수사가 비극적인 선택으로 이어진 것만 벌써 네 번째다. 수사가 아닌 사냥, 법집행이 아닌 폭력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과도한 적폐청산의 칼춤을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 더 이상의 집착은 새로운 적폐로 남아 결국 자신들에게 칼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로베스피에르의 단두대가 생각난다"라고 했다.

한편 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2시 48분경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 실내 13층에서 1층 로비로 투신했다. 이 전 사령관이 사무실에 놓고 나온 손가방에서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모든 걸 안고 가겠다.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원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기무사에 ‘세월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유가족의 동향을 감시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이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3일 기각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