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원. 사진=동아일보 DB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을 애도했다.
김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고인을 조문하고 왔다. 나도 기무사 출신이라 좀 안면이 있었다. 고인은 검찰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3성장군 출신이 수갑을 차고 끌려갔었다. 군인의 명예는 이런 거다. 인격살인의 참혹한 말로다"라고 말했다.
이어 "표적수사, 먼지떨이 수사가 초래한 비극이다. 본래 수사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지, 이렇게 사람 잡는 게 아니다"라며 "말이 적폐수사지 반동분자 숙청이다. 윤석열 수사가 죽인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 죽음의 굿판 집어치워라! 윤석열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편 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2시 48분경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 실내 13층에서 1층 로비로 투신했다. 이 전 사령관이 사무실에 놓고 나온 손가방에서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모든 걸 안고 가겠다.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원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기무사에 ‘세월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유가족의 동향을 감시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이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3일 기각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