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한동민에게 쉼표는 없다. 비시즌이지만 우승의 여운을 만끽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러나 곧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참이다.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2홈런 4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기운을 잘 살려 팀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진정한 간판스타가 되고자 한다. 스포츠동아DB
2018시즌을 최고의 한 해로 장식한 SK 와이번스 한동민(29)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 등극의 여파다.
데뷔 이래 이토록 정신없이 출발한 비시즌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 12일 팀 통산 4번째 KS 우승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지만, 이후 방송사 인터뷰, 각종 시상식, 구단 내부행사, 우승인사 등 일정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한 달여 온전히 휴식을 취한 날은 단 하루뿐이다. 포스트시즌을 치르기 전과 비교하면 체중이 무려 7㎏나 줄었다. 한동민은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큰일이다. 시즌을 마친 뒤 운동을 아예 못했다”면서도 “너무 힘들지만, 즐기려 한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겠느냐”고 웃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까닭에 염경엽 신임 감독과도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한동민은 “아직 감독님이라는 호칭이 입에 잘 안 붙는다. 워낙 꼼꼼하고, 연구를 많이 하시는 분이다. 야구 이론에도 능통하시다”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아무래도 올 시즌 잘 안됐던 부분들을 보완할 때 많은 도움을 주실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조만간 이야기를 좀 하자’고 하시더라. 한 번 만나면 이야기를 길게 하시는 편이다. 긴 여정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SK 한동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동민은 팀 내 타자 연봉고과 1위다. 손차훈 단장은 2019시즌 연봉 인상률이 가장 높은 타자로 고민 없이 한동민의 이름을 꺼낸다. 염 감독도 손 단장에게 “연봉 좀 많이 챙겨주라”며 장난 섞인 진심을 전할만큼 대내외적으로 한동민을 향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동민의 연봉은 2017년 7000만원에서 2018년 1억5000만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2017년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103경기 29홈런 73타점으로 좌타 거포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덕분이다.
한동민의 몸값은 날로 치솟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서 전 경기에 가까운 136경기를 소화하며 SK 좌타자 최초로 40홈런 고지(41개)를 밟았다. 팀 자체 한 시즌 개인 최다타점 신기록도 한동민이 새롭게 썼다. 115타점을 뽑아 2017년 최정이 올린 113타점의 벽을 넘어섰다. 더욱이 KS 우승컵을 들어올리기까지 한동민의 공헌도를 따지면 가파른 연봉 상승률은 당연한 수순이다.
“염 감독님과 잘 맞춰나가겠다”는 한동민의 겨울엔 기쁨과 설렘이 공존한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