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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리의 사사로운 이야기] 박해진의 ‘주연배우 유감’

입력 | 2018-12-10 06:57:00

연기자 박해진. 스포츠동아DB


시시각각 바뀌는 드라마 제작환경에서는 때때로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지곤 한다. 불가역적인 상황이야 그렇다 치자. 기형적인 위기에 처한 드라마 ‘사자’의 현재상황은 어떤 설명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 케이콘텐츠로서 드라마가 지닌 경쟁력을 떠올리면 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일어났고, 심지어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논란의 키를 쥔 장본인은 주연 박해진이다. ‘10월31일자 출연 계약 만료’를 이유로 한창 촬영 중이던 드라마의 현장에 한 달 넘도록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획부터 방송에 이르는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절대적이면서도 확고한 영향력을 가진 주연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책임감을 떠올리면 이전에도 이후로도 없을 ‘대담한’ 행보다.

물론 올해 초 촬영을 시작한 ‘사자’가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고, 이에 따라 박해진도 어려움에 처한 건 익히 알려진 사실. 촬영이 한 차례 중단됐다 재정비할 수 있던 배경에는 그의 결심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도 이미 알려져 있다. ‘사자’를 향한 업계의 관심이 그나마 이어진 이유도 바로 이런 사실 때문이다.

하지만 갈등 봉합보다 중요한 건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여부다. 약 50% 분량의 촬영을 마친 ‘사자’는 이미 수십 명의 스태프와 그만큼의 출연진이 힘을 합해 공동 작업을 해오던 상태였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다. 방송가에서 ‘계약기간 만료’라는 박해진의 불참 해명을 그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다. 대신 편당 출연료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주연배우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추측과 의문만 커지고 있다. 요지부동인 박해진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택할지, 그 어느 때보다 궁금한 요즘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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