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檢 윗선 추궁에 힘들어’ 밝힌듯 朴 “너무 걱정말라” 영장기각후 격려… 투신소식 듣고 “꿈에도 몰랐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의 동향을 감시한 혐의 등으로 검찰이 이 전 사령관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3일 기각되자 박 회장은 그 다음 날인 4일 이 전 사령관과 저녁을 함께했다.
박 회장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이 전 사령관을 위로했다고 한다. 당시 이 전 사령관은 세종시에서 교사를 하고 있는 부인 얘기를 꺼내며 “정년이 남아 있는데 서울에 있는 학교에서 근무했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이 전 사령관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술을 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이 전 사령관의 투신 소식을 전해 듣고 지인들에게 “그 자리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은 박 회장의 고교 ‘단짝 친구’이자 육군사관학교 동기(37기)다. 2013년 10월 기무사령관에 임명된 이 전 사령관은 이듬해 10월 박 회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경질됐다. 당시 박 회장은 “누나 때문에 이 전 사령관이 (대장 승진에) 물을 먹었다”고 지인들에게 하소연했다고 한다. 이 전 사령관은 올 3월 EG그룹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박 회장은 지난 주말에 사업차 일본으로 출국해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이 최근 집을 구하러 다닌 사실도 드러났다.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세종시인 이 전 사령관은 예편 후 지인이 빌려준 서울의 오피스텔에 살고 있었다. 검찰이 이 전 사령관을 소환 조사한 뒤 지인에게 “왜 집을 빌려 주었냐”는 취지로 전화를 했고, 이 전 사령관은 ‘지인이 혼비백산했다’고 주변에 당시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