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현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사진=동아일보DB
배현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세월호 유가족 동향 조사를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을 애도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이제라도 보복의 칼날을 거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이 되어버린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을 조문하고 왔다. 정권 2년차, 벌써 검사 한 분과 장성 한 분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목숨을 버렸다. 언제까지 전 정권 찌르며 적폐 정치를 연명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피 맛은 광기를 부른다. 악업은 반드시 스스로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억압은 반드시 스스로에게 돌아올 것이다. 인간은 때로 가슴에 묻고 시간에 희석시켜도 하늘은 잊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 전 사령관은 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 13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그는 2014년 기무사 내에 ‘세월호 TF(태스크 포스)’를 만들어 유가족의 동향을 감시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이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3일 영장을 기각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유서에서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식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되어가는 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남겼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