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2018.10.8/뉴스1 © News1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정은(국무위원장)의 이번 주 서울 답방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올린 북한 동향 관련 분석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3가지 이유를 들어 김 위원장의 방남이 아직 북한 내부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한 문제’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과 중국은 한반도의 중요한 사항이 있으면 두 나라 지도자들이 만나 결정사항을 통보하는 것이 관례다”라며 “만일 김정은이 서울에 내려온다면 당연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먼저 찾아가 서울 답방 결정 사항을 통보했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평양을 비운 것을 들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의 서울 답방이 결정됐다면 각 부서에서 준비에 돌입했을 것”이라며 “외무상 이용호는 중국 방문 후 몽골로 갔고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쿠바 방문 후 북한에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이것은 북한의 관계부서들이 김정은의 답방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로는 북한 매체의 최근 동향이다.
그는 “대남 부서인 통일전선부에서 김정은의 답방을 준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대남 선전매체를 통해 남한 내에서 김정은 환영 단체들의 활동 소식만 선별 보도해 분위기를 띄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이밖에도 경호 문제가 김 위원장의 방남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으로서는 김정은의 서울 답방 시 필요한 철통 같은 경호 보장과 김정은의 신격화를 저해할 수 있는 반(反) 김정은 세력에 대한 강한 통제를 우리 정부에 요구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부로서는 경호 안전은 담보할 수 있겠으나 서울 안에서 김정은 반대 목소리는 잠재울 수 없다는 점을 북한에 명백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경우 김정은에 대한 철통 경호가 보장되는 속에서도 김정은이 어디로 움직일 때는 사전에 2중, 3중의 철통 경호벽을 치는데 한국과 같이 느슨한 경호 상태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