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는 11월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2차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50대 택시기사가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해 결국 숨진 가운데, 택시업계는 한층 더 강력한 카풀 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택시기사 A 씨(57)는 이날 오후 2시 1분경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여의2교로 향하는 도로에 차량을 주차하고 차량 안에서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질렀다.
이후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2시 49분경 결국 숨졌다. 택시노조에 따르면, A 씨는 소속 노조원으로서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는 뜻으로 분신을 저질렀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업계 4개 단체로 구성된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비대위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A 씨의 사망을 접하면서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울분, 참담함을 느낀다”며 “전국 100만 택시가족은 A 씨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은 정부 여당과 카풀앱 플랫폼 업체에 있다”며 “A 씨의 유서를 확보했고, 내부 입장을 정리한 뒤 공개여부를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