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한민국 건설상]2년 연속 종합대상 수상
10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건설상’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종합대상은 현대건설, 건축부문 대상은 포스코건설, 주택부문 대상은 대림산업 롯데건설 대우건설, 토목부문 대상은 쌍용건설 GS건설, 부동산개발부문 대상은 누림디앤씨가 수상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0일 ‘2018 대한민국 건설상’의 종합 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은 현대건설을 대표해 박동욱 사장(56)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건설 사업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올해 6월 준공된 아모레퍼시픽 사옥에 대해선 시공사인 현대건설뿐 아니라 국내외 건축 전문가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추병직 심사위원장은 “현대건설이 국내 오피스 건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호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건물 외부를 덮은 알루미늄 재질의 커튼 월. 길이 4.5∼7m의 ‘핀(fin·알루미늄 루버)’ 2만5000개가 사옥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핀 중량만 3300t에 달한다. 건축물 내부에 들어서면 로비에 3층 높이 층고를 적용했다. 5층에는 단풍나무 등을 심은 중정(中庭·건물 내부 정원)을 설치했다.
토목부문에서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를 한 쌍용건설과 노량대교를 건설한 GS건설이 수상했다. 쌍용건설의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DTL 921 공구와 TEL 308 공구 공사는 지상의 도로와 운하, 지하의 기존 지하철 노선을 피하기 위해 고난도 기술을 적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DTL 921 공구 중 로처역 구간은 길이는 약 1km에 불과하지만 기존 지하철 구간을 피하면서 역사 2개를 로처 운하 아래에 시공하는 등 높은 기술력이 필요했다. TEL 308 공구는 아파트 밀집 지역을 통과함과 동시에 연약 지반 위에 역사를 지어야 해 역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됐다.
GS건설의 노량대교는 세계 최초의 경사 주탑 현수교를 우리 기술로 건설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노량대교는 경남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에서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잇는 총연장 3.1km의 교량이다. 일반적으로 주탑은 수직으로 만드는데 노량대교는 8도의 경사각을 적용해 수려한 경관은 물론이고 공사비 절감 효과까지 얻었다.
주택부문 대상을 받은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차별화된 기술로 국내 주거시설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 연제구 ‘e편한세상 연산 더퍼스트’ 아파트는 부산의 행정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어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모두 뛰어난 단지다. 대림산업은 리모델링에 유리한 가변형 평면구조를 설계하고, 바닥을 일반 아파트보다 30mm 두껍게 해 층간소음을 줄이는 등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동탄2 롯데캐슬’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이다. 내부에 치유의 숲, 명상의 숲, 솔숲마당을 조성하고 중앙광장에 티가든과 텃밭을 꾸며 자연 친화적인 생활 공간을 마련했다.
부동산개발부문에선 전남 여수시 생활숙박시설 ‘웅천 자이 더스위트’를 선보인 누림디앤씨가 대상을 받았다. 누림디앤씨는 2016년 설립된 부동산 디벨로퍼 기업으로, 2년여 만에 GS건설과 손잡고 올해 9월 여수에서 가장 높은 42층짜리 건물인 웅천 자이 더스위트를 분양했다.
주애진 jaj@donga.com·박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