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창훈 연세훈정형외과 대표원장
관절 내시경의 장점 살린 ‘교량형 봉합술’의 선구자
뼈-힘줄 견고하게 봉합해 회복빠르고 조기 재활 도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익숙해진 단어가 ‘도전’이다. 오랜 시간 쌓아온 것에 안주하거나 지키려 하지 말고 은퇴 후 새로운 것에 도전함으로써 제2의 전성기를 열라는 말이다. 그러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명성에 기대 대우받던 삶을 포기하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성창훈 연세훈정형외과 대표원장의 도전은 놀랍다.
성 원장은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를 지내고 어깨 치료에 관한 다양한 SCI논문 게재, 보건복지부 관절전문병원에서 견주관절팀 수장으로 20년 넘게 환자를 치료한 의사다. 성 원장이 최근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명성과 그에 맞는 대우를 포기하고 어깨환자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에서 유일하게 회전에 제한을 받지 않는 부위다. 때문에 손상 위험도 높다. 이는 환자 수에서도 나타난다. 회전근개증후군으로 지난 한 해에만 60만 명 이상이 병원을 찾았다. 이밖에 오십견, 석회성 건염, 슬랩증후군, 관절염 등을 합하면 매년 어깨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0만 명 이상이다.

보편적 봉합법은 파열된 힘줄 봉합에만 초점을 맞춘 단일·이중봉합법이다.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난도 면에서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파열된 힘줄만 봉합하기 때문에 봉합된 힘줄과 뼈 사이 비접착면에 따른 불안정성이 존재하고 이것이 재파열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된다. 반면 성 원장의 교량형 봉합술은 병변에 다각도로 접근 가능한 관절내시경의 장점을 살려 뼈와 힘줄 사이를 견고하게 봉합한다. 수술 후 안정성이 확실히 확보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조기 재활 시작이 가능하다. 실제 그가 치료한 환자들은 사고·부상 등 외상요인을 포함해도 재파열 발생률이 2% 미만의 안정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수술은 모든 병에 가장 마지막 치료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치료다. 성 원장은 개원하면서 진단시스템과 집중재활치료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 성 원장은 “우리나라는 환자들이 재활을 단순한 물리치료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질환 초기에 전문화된 시스템을 통한 단계적 재활을 받는다면 수술 없이도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