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존 켈리 비서실장 후임자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를 임명하기 위해 그와 개인적으로 깊숙히 논의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에이어스에게 백악관 웨스트윙 조직을 개편해 좀더 정치적으로 집중된 조직으로 만드는 일을 맡겼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이어스의 비서실장 기용은 결국 불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비서실장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셈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2년 동안 백악관이 정치 문제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직원들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 백악관 웨스트윙 운영에 대해 철저히 검토하도록 에이어스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
트럼프대통령과 에이어스 사이에 깊숙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에이어스가 비서실장이 되기 직전까지 갔음을 보여준다고 CNN은 지적했다. 두사람은 지난 주 웨스트윙에 비해 보안이 잘 유지되는 백악관 내 대통령 거주지역에서 몇 번이나 만났다. 하지만 결국 에이어스는 비서실장직을 맡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 “크게 실망했다”고 CNN에 전했다. 에이어스 이외에는 다른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그가 자리를 고사하자 모욕당했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에이어스가 잠정적으로 비서실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안을 정해두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서둘러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어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주문했는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정치적으로 기민한 젊은 에이어스가 힘들어질 새해를 앞두고 백악관을 강화하길 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대통령은 에이어스가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직을 연내로 그만두고 트럼프 대통령 재선 유세를 위한 정치자금 모음을 담당할 슈퍼 팩(super PAC)을 운영키로 동의함에 따라 더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