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 측이 법원에 보석 허가시 전자발찌를 착용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이 사건을 가장 처음 보도한 캐나다 언론 더글로브앤드메일은 10일(현지시간) “멍완저우의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현지 보안기업 라이언스게이트 위험관리그룹 및 온타리오 GPS 모니터링 회사 책임자들에게 보석 시나리오에 대해 심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변호사들은 심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석이 허가될 경우 멍완저우가 이동할 때마다 보안 전문가와 동행하고, 밴쿠버와 리치먼드, 노스쇼어 지역에서 벗어날 경우 경보를 전송할 수 있는 발찌(ankle bracelet)를 착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멍완저우 측은 보석이 허가될 경우 남편 명의의 약 560만 캐나다달러(약 47억2000만원) 상당의 밴쿠버 던바 지역 자택에 머무를 예정이다.
그러나 캐나다 연방검사 깁 카슬리는 멍완저우가 보석될 경우에도 24시간 가택연금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멍완저우의 재력과 연줄, 아버지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재력 등을 근거로 멍완저우의 도주 위험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언론 CBC에 따르면 멍완저우 측은 캐나다와의 ‘유대 관계’를 입증한다는 명목으로 캐나다에서 촬영한 다수의 사진을 법원에 제출했다. 그러나 깁 카슬리는 이 사진 대부분이 관광 스냅사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석을 심리하고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법원 역시 멍완저우가 보석 보증인으로 내세운 남편 류샤오쭝의 보증인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류샤오쭝은 현재 6개월 만기 관광비자로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