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지원으로 勝…친박 득세? vs ‘계파탈피’ 표심 작용
“계파갈등 안 된다 생각에 ‘중도’ 나경원에 표 몰려”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당선된 나경원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2.11/뉴스1 © News1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중립’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당내 계파갈등 종식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103표 중 68표를 얻어 35표를 얻은 김학용 의원을 많은 표 차이로 누르고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번 경선은 친박계 잔류파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나 원내대표와 비박(非박근혜)계 복당파 출신 김 의원의 1대 1 대결로 치러지며 ‘계파대리전’으로 불렸다. 내년 2월 열릴 예정인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의 ‘전초전’ 성격을 가진다는 분석도 있었다.
또 당헌당규상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지만 2020년 4월 열릴 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다. 잔여임기가 6개월 미만인 경우 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임기를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기가 연장되면 21대 총선 공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원내 지휘봉이 비박계 김성태 원내대표에서 나 원내대표로 넘어가면서 당내 권력의 중심도 친박계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당권을 쥘 가능성이 높은 세력과 함께 해야 유리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반면 나 원내대표에게 몰린 것은 ‘계파색 탈피’를 원하는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당내에서 계파갈등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친박핵심도 아니고 복당파도 아닌 중립 의원들이 ‘계파대결로 흘러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중도적인 나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초재선 의원들 대부분 나 의원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통 친박계 잔류파에서는 결과적으로 후보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친박은 패퇴했다”며 “복당파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전당대회 때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소감으로 제일 먼저 ‘통합과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의미는 통합과 변화를 선택했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예전의 계파 프레임과 과거에 갇혀 있지 않고 미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