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 늘리고 독서공간 마련 이마트 의왕점 13일 문 열어… 롯데는 1층 비워 휴식공간 활용 홈플러스엔 창고형 스페셜 매장
서울 영등포구 롯데마트 서울 양평점 1층 ‘어반 포레스트’에서 고객들이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양평점 1층 전체를 고객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롯데마트 제공
이마트는 의왕점을 기존 매장과는 완전히 다른 콘셉트로 꾸몄다. 기존 매장의 거의 전체를 차지하던 할인매장을 절반으로 축소하고 나머지는 전문점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 잡화 전문 매장 삐에로쑈핑, 패션 전문매장 데이즈 등이 새 매장의 절반을 채웠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책을 읽고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형 독서공간 컬처라운지에도 661m²(약 200평)를 할애했다.
더 싸고 많은 품목의 상품을 진열하는 데 주력했던 대형 마트의 이 같은 변신은 온라인 쇼핑객이 증가하면서 줄어든 오프라인 매장 고객을 다시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전체 쇼핑 고객의 10% 수준이지만 매년 그 수가 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할인점 매장 공식을 과감히 깬 새로운 포맷을 도입했다”면서 “시장 급변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오프라인 할인점을 변화시켜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최근 기존 마트에 창고형 매장을 결합한 ‘스페셜’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은 판매 품목을 대폭 줄이는 대신 16개입 바나나우유, 40개입 초밥과 같이 고객이 많이 찾는 제품을 창고형 매장처럼 대용량으로 판매한다. 1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제품과 홈플러스에서만 판매하는 단독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에선 이 제품들을 구매할 수 없다. 요즘 유통업계는 매장을 특화시켜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