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됐던 수석보좌관회의·국무회의서도 언급 ‘0’ 靑 “올해 어려울 것 같고 1월 열려있어…상황변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월2일 오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내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12.3/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희박해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해외순방 중 기내 간담회에서 “연내 답방은 그냥 가능성이 열려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진다면 그 자체로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인 메시지”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마지막 순방지였던 뉴질랜드에선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다만 북한이 사실상 마지노선이었던 지난 주말 아무런 응답 없이 넘기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어려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문 대통령이 6주 만인 지난 10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이튿날인 11일에도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같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 계기에 강릉선 KTX 사고와 경제상황 등 민생 현안만 언급했다. 이는 북한이 답방을 오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오지는 않은 만큼 일단 응답을 기다리겠다는 기류로 풀이된다. 실제 청와대는 재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었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을 찾을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따라서 문 대통령도 북미간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양국을 향해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북한’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을 뿐 지난 10일 있었던 재외공관장 격려 만찬에서 북한을 향해 이미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김규식 선생이 1948년 최초의 남북협상에 참여한 이후 ‘이제는 남의 장단에 춤을 출 것이 아니라 우리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이 제일이다’ 하셨다. 저는 이 말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원칙과 방향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는 구절에서다.
이에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정례 회동 보고를 제외하고 이날 공식 일정을 비운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의 응답을 기다리면서 다시금 생각을 가다듬을 것이라는 풀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