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는 휴대전화 3개를 쓴다. 기능을 트위터와 통화로 각각 제한한 두 개 외에 일반 아이폰 사용을 고집한다고 한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이폰 한 개만 사용했다. 그 아이폰은 통화나 문자, 카메라, 녹음 기능도 없이 극히 제한된 사람의 이메일만 받을 수 있었다. 그는 퇴임 전 한 토크쇼에서 이렇게 털어놨다. “그야말로 최신 전화기인데, 아무것도 안 돼요. 세 살배기의 장난감 전화? 그런 거죠.” 전 세계 정보기관과 해커들의 타깃인 미국 대통령에겐 최첨단 스마트폰도 석기시대 돌도끼 수준일 뿐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메일 계정을 도용한 가짜 이메일이 10월 초 국방 관련 기관에 무더기로 발송된 사실이 드러났다. 올해 초부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국가안보실 비서관, 정부 산하기관 소장을 사칭한 가짜 이메일이 나돌았지만 수법은 한층 교묘해졌다. 이번엔 국회 국방위원장이 보낸 이메일에 답신을 보내는 형태로 위장돼 첨부파일에 해킹코드가 심어진 것이었다고 한다. 누구라도 무심코 악성파일을 클릭했다면 자기 컴퓨터의 정보를 모두 털리고 말았을 것이다.
이철희 논설위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