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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향군 “워싱턴 한국전쟁 ‘추모의 벽’ 공동모금”

입력 | 2018-12-13 03:00:00

방한 美향군회장 “건립사업 동참”




김진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해군회관에서 미국 재향군인회 브렛 라이스태드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일행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제공

미국 재향군인회가 지금까지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미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공원에 ‘추모의 벽’을 설치하기 위해 진행해 왔던 모금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미 재향군인회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전역 장병들이 결성한 단체로 240만 명이 가입돼 있다.

12일 향군에 따르면 우방국을 순방 중인 브렛 라이스태드 미 향군 회장은 11일 서울 해군회관에서 김진호 향군 회장과 만찬을 하며 이런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이 이 자리에서 모금 운동에 대해 소개하자 라이스태드 회장은 “귀국하면 미 향군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향군의 모금 운동을 소개하고 동참을 독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추모의 벽은 둘레 50m, 높이 2.2m의 원형 유리벽 형태로 설치될 예정이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미군 3만6000여 명과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8000여 명의 이름을 모두 벽에 새겨 이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자는 취지다. 향군은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모금 운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3억 원가량을 모았다. 추모의 벽 건립에는 총 280억 원가량이 들 것으로 보인다. 향군 관계자는 “향군의 자체 모금과 국가 차원의 예산 지원, 미 향군의 동참까지 더해지면 추모의 벽 건립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