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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사랑채에 ‘오픈 스튜디오’ 차린다…이르면 이달 말 공개

입력 | 2018-12-13 19:32:00

사랑채 2층 ‘60~70평 규모’로 공사 진행 중
정계 ‘스튜디오 바람’…靑 “국민 소통 노력”



청와대 사랑채 외부 전경. 뉴스1 DB


청와대가 ‘청와대 사랑채’에 정부 정책 홍보 등을 위한 ‘오픈 스튜디오’를 차린다. 사랑채는 청와대 앞 분수대 뒤편에 자리잡은 건물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와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전시실 등으로 구성된 종합관광홍보관이다. 청와대는 이르면 이달 말 이 스튜디오를 공개할 계획이다.

13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스튜디오는 현재 사랑채 2층에 60~70평(200~230m²) 규모로 공사 중에 있다. 사랑채의 총 규모는 지상 2층, 지하 1층에 연면적 4117m²이다. 오픈 스튜디오 공사는 지난 10월15일 착수됐고 착공 두 달째가 되는 오는 15일이 완공 예정일이다.

애초 사랑채는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으로 사용됐으며 ‘효자동 사랑방’으로 불렸다. 이후 1996년 2월, 청와대 앞길 개방과 함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09년 3월에 리모델링에 들어갔고 다음해 1월 ‘청와대 사랑채’로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다.

당초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SNS를 통한 청와대 방송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현 ‘11시30분 청와대입니다’ 전신)를 준비할 때 청와대 경내에 방송장비를 갖춘 자체 방송국을 만들어 정부 정책과 현안, 청와대 참모들의 일상을 전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같은 역할을 하는 한국정책방송(KTV) 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와 이 구상을 접었다.

이번 청와대의 오픈 스튜디오 개설은 최근 정치권에서 부는 각 당 차원의 스튜디오 설치와 이를 통한 당 홍보 바람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난 8월 말부터 영등포 중앙당사에 오픈 스튜디오를 만들기 시작해 10월 ‘영등포 프리덤’ 스튜디오를 공개했고 뒤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지하 1층에 ‘씀’ 스튜디오를 차리고 11월에 오픈 행사를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오픈 스튜디오 개설은 2017년 말에 계획했던 일인데 생각보다 넘어야될 산이 많아 더디게 진행됐다”며 “각 정당, 기업들이 이미 스튜디오를 만든 것을 보면 오히려 우리가 늦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11시30분 청와대입니다’ 등의 방송 환경이 좋지 않았는데 스튜디오를 통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조금 더 국민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노력을 하려 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스튜디오에서 ‘11시30분 청와대입니다’의 촬영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 설명 등과 관련해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앞서 설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오픈 스튜디오 개설이 성사된 것은 근래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온 ‘홍보 강화’ 정책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여 스튜디오 오픈시, 문 대통령의 출연에도 눈길이 모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