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편안 발표… 국고투입 포함
정부가 국민연금 제도개선안을 14일 기습 공개한다.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0∼11%로 소폭 인상하는 내용을 포함해 여러 개 안이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14일 발표되는 정부안은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2%포인트 소폭 인상하되 △소득대체율(은퇴 전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의 비율)을 현행 40%에서 45∼50%로 올리고 △기초연금 인상 등 국고 투입 방안을 연계해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안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직접 기자 설명회를 열어 발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7일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최고 15%로 올리는 제도개선안 초안을 박 장관에게서 보고받고 “국가의 책임을 좀 더 강화하라”며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보험료 인상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보험료 인상 폭을 최소화하되 국고로 적자를 보전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왔다.
한 국민연금 전문가는 “30년 만에 보험료율을 올려 2057년으로 예측된 국민연금 고갈 시기를 늦추는 한편 기초연금과의 연계 등을 통해 노후소득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안은 26일경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김윤종 zozo@donga.com·조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