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월간지 인터뷰 “위안부·징용문제로 한일관계 악화”
유흥수 전 주일본대사 <자료사진> © News1
유흥수 전 주일본 대사(81)가 최근 한일관계와 관련, “문재인 정권은 (외교 상에서) 우리 한국의 ‘신용’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고 일본 월간지 ‘분게이순주’(文藝春秋)가 14일 보도했다.
분게이순주는 이날 온라인에 공개한 유 전 대사와의 2019년 신년호 인터뷰 요약판에서 한국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 그리고 일본 기업들에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을 명령한 한국 대법원 판결 등과 관련해 이같이 발혔다고 전했다.
유 전 대사는 인터뷰에서 “이런 사건이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건 틀림없다”면서 “또 일본인이 ‘한국이 하는 일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 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당시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10억엔(약 100억원)을 바탕으로 화해·치유재단을 설립해 위안부 피해자 지원 사업을 벌여왔으나, ‘피해자들의 의견은 배제된 합의’란 등의 비판 여론이 계속되자 결국 지난달 21일 재단 해산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을 상대로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
유 전 대사도 위안부 합의는 Δ일본군의 관여 인정 Δ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사죄 Δ일본정부 예산에 의한 보상 등 한국 정부가 전부터 해왔던 요구가 실현된 것이라며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자 대부분이 합의를 평가하고 보상을 받은 만큼 큰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국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신용”이라며 현재 한국에선 ‘적폐 추방’이란 이름 아래 무리한 과거 부정이 강행돼 ‘나라의 신용’을 잃고 있다고도 말했다.
일본 정부도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등의 문제는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한국 측에 제공된 유무상 경제협력을 통해 이미 종결됐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 전 대사는 “한국인은 (알다시피) 아주 감성적인 민족”이라면서 일본인까지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사태 수습이 되지 않는다며 일본 측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정치인들은 지금도 일본 비난이 애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지 않는 한 한일관계는 잘 되지 않을 것이란 말도 했다고 분게이순주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