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와 분위기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인 16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호서고’(호남·서울대·고시)로 정리된다. 호남 출신이 모두 5명으로 31%를 차지하며 전체 지역 중 가장 많았다. 이들 중 3명은 광주 동신고 동문이었다. 또 전체 16명 중 56%에 달하는 9명이 서울대 출신이었고, 고시 출신은 13명으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5개 부처 7개 차관을 새로 임명하고, 처·청장·위원회 차관급 9명의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호승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 2차관에 구윤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는 문미옥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행정안전부 차관에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김용삼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가 내정됐다. 또 국토교통부 제1차관에 박선호 국토부 국토도시실장,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이 각각 지명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는 김진숙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국무조정실 제2차장에는 차영환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국가보훈처 차장에는 이병구 보훈처 기획조정실장,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는 엄재식 원안위 사무처장,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에는 김일재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을 각각 지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호남 출신은 전체 16명 중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남 출신으로는 이호승 제1차관, 황서종 처장, 정무경 청장, 이병구 차장 등 총 4명이며, 전북 출신은 김일재 상임위원이다. 이들 중 광주 동신고 출신이 3명으로 이 1차관, 황 처장, 정 청장이 같은 고교 동문이다.
충청권은 4명이었다. 충남 출신은 윤종인 차관과 정문호 청장, 충북 출신은 김학도 차관과 엄재식 위원장으로 각각 2명이다.
출신 학교는 서울대가 총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호승 제1차관, 황서종 처장, 구윤철 2차관, 윤종인 차관, 김학도 차관, 차영환 제2차장, 엄재식 위원장, 김일재 상임위원이다.
두 번째로 고려대 출신이 2명이었으며 포항공대, 한양대, 충남대, 인하대 출신이 각각 1명씩이었다. 이번 인사에는 고등학교만 졸업한 인사도 눈에 띄었다. 김용삼 제1차관은 고졸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또 고시 출신은 16명 중 13명으로 전체의 81%에 해당됐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고시 출신이 아닌 세 명은 문미옥 1차관, 정문호 소방청장, 김용삼 1차관이 해당된다.
16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집권 3년 차를 앞둔 시점에서,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게다 청와대 경제 부처 담당 비서진들을 정책 실무를 맡는 최전선에 배치시키는 것도 정책성과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이다.
특히 청와대 일부 참모진들이 차관급 인사 명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지난 1년7개월 동안 청와대에서 일을 하면서 대통령의 뜻을 직접 받들어 정책을 만들고 구현했던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직접 현장에 들어가서 대통령의 뜻을 잘 구현해 나가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참모진 라인에서는 이호승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 문미옥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차영환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3명이 이번 인사 명단에 포함됐다. 이 때문에 빠르면 연말, 늦어도 연초 안에 청와대 인사 개편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게 제기된다.
김 대변인은 “(차관) 인사는 마무리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백 상태인 비서관 자리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면 순차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연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정도로 준비가 돼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