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봉 300만 달러 선수에게 30홈런을 기대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과 인터뷰를 전했다. 허들 감독은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감의 원천은 미완의 대기들이었다. 허들 감독은 ‘피츠버그 로스터에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포지션별 선수들이 이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LB닷컴도 동의했다. 여러 선수 가운데 강정호의 이름도 언급하며 ‘기량을 되찾는다면 30홈런도 칠 수 있다’고 칭찬했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이 21개인 강정호인데다 실전 감각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극찬이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2015년 15홈런을 때렸다. 2016년에는 103경기만 뛰고도 21홈런을 기록했다. 만일 부상이 아니었다면 30홈런 그 이상도 가능한 페이스였지만 야구에 만약은 없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1년짜리 옵션을 포기하는 대신 연봉 300만 달러 계약을 안겨줬다. 올해까지 2년간 음주운전과 후속 조치들로 인해 전력 외였던 선수였지만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도의적으로든, 실리적으로든 강정호 카드는 도박이다. 연봉이 높지 않은 탓에 리스크는 적지만 강정호로서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안겨준 피츠버그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 이제 강정호가 보여줄 것은 오직 하나, 실력이다. 물론 야구장 밖에서 더 이상 잡음을 일으키면 안 된다는 것은 기본 전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