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원내대표는 논의 진전 없어 나경원 “권력구조 개헌과 동시 추진”
선거제도 개편을 주장하며 6일부터 9일째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사진)는 14일 느리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역대 단식 정치인 가운데 최고령(71세)인 손 대표는 9일간 물과 소금만으로 25번의 끼니를 걸렀다. 혈압과 혈당 수치는 정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새 몸무게는 7kg이나 빠졌다.
이날 손 대표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됐지만, 청와대가 모든 걸 틀어쥐고 있어 권력 균형을 못 잡는 죽은 의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의제 민주주의를 위한 선거제 개편에 몸을 바치겠다. 몸이 버티는 한 정자세로 꼿꼿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손 대표는 “대통령 임기 초에는 지지율이 80, 90%대로 높았지만 이제는 40%대”라며 “예산안 통과를 계기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의 연대가 깨졌다. 앞으로 협치를 하려면 우리한테 줄 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임시국회 소집 합의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임시국회 개회와 선거구제 개편 등 현안 논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민주평화당 장병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