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1억 달러 초호화 인도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랑 아난드 피라말(왼쪽)과 이샤 암바니가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웃고 있다. 신부측에서 대부분 부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결혼식 비용을 어떻게 분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출처 인디언 익스프레스
신부는 인도 첫 번째 부자로 릴라이언스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61)의 딸 이샤 암바니(27), 신랑은 인도 24번째 부자인 피라말그룹 아자이 피라말 회장(63)의 아들 아난드 피라말(33).
결혼 이틀 전 열린 축하연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팝스타 비욘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참석한 것은 암바니 회장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설립한 클린턴 재단 주요 기부자인 것과 무관치 않다.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은 재산 470억 달러(약 53조1000억 원)로 올해 중국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을 제치고 아시아 1위 부자에 올랐다. 세계 부호 순위는 19위다.
릴라이언스그룹 창업주 디루바이 암바니(1932∼2002)는 16세에 예멘으로 건너가 다국적 석유회사 셸의 한 주유소 주유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인도로 돌아와 30대에 5만 루피(약 80만 원)로 무역회사를 세우고, 이후 작은 방직회사를 차린 자수성가형 사업가였다.
무케시 회장의 사돈가인 피라말 가문 재산도 100억 달러(약 11조3000억 원)에 이른다. 1930년대 섬유 산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부동산과 의약품 분야까지 확장했다. 아난드 피라말은 아버지 회사에서 사업 경험을 쌓은 뒤 2011년 독립해 설립한 부동산 회사에서 뭄바이 및 인근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두 재벌가의 결혼식을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나온 허구의 결혼식을 초라하게 만들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결혼식이 열렸다”고 비꼬았다. 뉴욕타임스는 결혼식 기사에서 ‘올해 세계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인구 상위 10%가 국가 소득의 63%를 통제하고 있다’며 부의 불평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