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이재원-로맥과 이미 재계약… 다익손 영입 등 재빨리 선수 구성 KS 패배 두산은 양의지 뺏겨 충격, 외국인 선수 아직 1명도 못 정해
‘한국시리즈 우승’ SK와 ‘정규리그 1위’ 두산의 겨울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일찌감치 자유계약선수(FA) 최정과 이재원을 잡은 SK는 14일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 총액 13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에 재계약을 성사시키며 다음 시즌 전력 구상의 마침표를 찍었다. 로맥은 올 시즌 타율 0.316, 43홈런, 107타점을 기록해 SK 타선의 핵으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 호투를 펼친 앙헬 산체스가 12일 재계약했고, 메릴 켈리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생긴 빈자리는 2m 장신 투수 브록 다익손을 영입해 메웠다.
손차훈 신임 단장은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SK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외야수 고종욱을 데려오고 김동엽을 삼성으로 보냈다. 발 빠른 외야수 고종욱은 거포가 즐비한 SK 타선에 테이블세터로 제몫을 해줄 수 있다는 평가다. 4일에는 불펜 투수 전유수를 KT에 내주고 내야수 남태혁을 데려왔다. 제물포고 출신으로 2009년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한 남태혁은 ‘한 방’이 있는 거포 유망주로 꼽힌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늦다. 14일 현재 다음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선수를 한 명도 정하지 못한 팀은 두산뿐이다. 투수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와 재계약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걸었지만 두 선수는 일본프로야구(NPB)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영입했던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크가 나란히 부진해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찾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김 감독은 “타선에서 양의지 공백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를 더 신중하게 뽑으려고 한다. 성적이 좋은 선수여도 한국에서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