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장애 딛고 수시전형 통과
서울맹학교에 재학 중인 김 양은 앞을 전혀 볼 수 없고 귀도 거의 들리지 않는 선천성 장애를 가졌지만 올해 수능에 도전해 271쪽에 달하는 점자 수능 문제지를 풀어 전국에서 가장 늦게까지 수능을 본 수험생으로 기록됐다. 합격 소식을 전해 들은 김 양은 “장애학생을 위한 더 나은 교육제도를 고민하고 싶었는데 교육학과에 합격해 정말 기쁘다”며 “비장애인과 장애인 통합교육 시스템이 잘돼 있는 미국이나 교육 선진국으로 불리는 핀란드에 교환학생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양은 “시청각장애인이 입학하는 게 학교도 처음일 것이어서 헤쳐 나가야 할 게 많고, 걱정도 많이 된다”면서 “하지만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