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이정규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융합교육단장
교육에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교육을 위해서는 온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제한된 시설과 자원을 가진 학교뿐 아니라, 학교 밖의 지역 사회가 새롭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아이들과 함께해야 아이들의 다양한 꿈을 성장시켜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 밖의 교육성장의 플랫폼이 ‘교육기부’다.
우리가 교육기부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학교 설립, 장학금과 학교 봉사활동 등일 것이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발전하여 이제 교육기부는 기업·대학·공공기관·단체협회·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유치원·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으로 발전하였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11년부터 교육기부의 주체인 기업, 공공기관, 단체 및 협회, 대학생 및 개인 교육기부자 등과 함께 다양한 교육기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제한된 자원과 시설을 갖춘 학교에서 직접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창의적 체험 활동을 학교 밖의 다양한 교육기부 기관에서 우수한 전문 인력과 시설, 장비를 제공하여 아이들이 창의적 융합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기부 활동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기부는 사회 전반에서 이루어지며 많은 아이들에게 다양하고 완성도 있는 교육 체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7436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43만2403명이 교육기부 수혜를 받았다.
교육기부가 더욱 특별한 것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아·초·중등학생은 교육기부의 수혜자로, 교원·대학생·성인·시니어들은 교육기부자로 참여하는 등 생애주기별로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활동영역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교육기부 수혜를 받은 학생들도 향후 기부자로 성장하는 선순환구조로 운영되는 점은 교육기부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교육기부는 어디서나 참여가 가능하다. 도서관, 주민센터, 과학관, 대학교 등 지역 생활권의 시민들을 위한 공간에서 활발히 운영되며, 최근에는 이동형 장비를 활용해 농·산·어촌 및 도서벽지 등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등 창의적 인재 육성에 공백이 없도록 교육격차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언제나 참여할 수 있는 교육기부 환경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교육기부 포털’을 통해 교육기부 최신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넥슨·네이버 등이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소양으로 각광받는 ‘소프트웨어 및 메이킹’ 교육에도 참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