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SPORTS 캡처
‘박항서 매직’에 베트남 전체가 들썩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5일 홈 경기장인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꺾어 10년 만에 우승했다.
앞서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이날 열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 합계 3-2로 말레이시아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베트남의 우승이 확정되자 경기장은 홈 관중 4만여 명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관중들은 서로를 얼싸 안으며 환호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등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경기를 직접 관람하던 베트남 권력서열 2위 응우옌 쑤언 푹 총리도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 사람들과 악수하며 기뻐했다.
특히 푹 총리는 박 감독에게 메달을 걸어준 뒤 포옹을 나눴고, 이어 박 감독을 향해 양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는 등 10년 만에 우승을 이끈 박 감독을 격려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았던 박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에 이어 스즈키컵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박항서 매직’다시 한번 선사했다.
이어 “베트남 국민들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처럼 한국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며 “조국 대한민국에서 23세 이후(U-23) 아시아 챔피언십, 아시안게임, 스즈키컵까지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축구 지도자라는 작은 역할이 조국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