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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檢조사 마친 걸 첩보라고…공갈당한 것”

입력 | 2018-12-16 12:41:00

“문재인 정부와 정치적 운명 같이 할 수 밖에 없어”



신임 주러시아대사로 내정된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무총장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017.9.5/뉴스1 © News1


우윤근 주러시아대사는 최근 전 특별감찰반원 김모씨가 자신 등 여권 인사들의 비위 첩보를 여러 차례 보고해 청와대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한 데 대해 오히려 자신이 공갈당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우 대사는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미 10여년 전에 있었던 일이고 검찰 조사도 다 마친 일을 첩보라고 갖고 나오고 그것을 언론이 받아 쓰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던 김모씨가 보내온 문건을 인용, 김씨가 작년 9월 주러시아 대사로 내정된 우윤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채용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내용을 작성한 감찰보고서 떄문에 현 정부에서 미움을 받아 쫓겨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우 대사가 2009년 건설업자인 장모씨로부터 취업 청탁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았고 지난 총선 직전 측근을 통해 돌려줬으며 이 첩보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보고했지만 묵살됐고 오히려 자신이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우 대사는 이에 대해 “2009년에 (사법연수원) 동기생인 조모 변호사를 만났는데 그 자리에 장씨가 있었다. 그 때 ‘평소 존경한다. 정치적으로 후원하겠다’고 하던데 신뢰가 썩 가진 않았다”며 “이후 5년이 흘러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되니까 찾아와서 ‘조 변호사가 수십억 소송을 당해 재판 중인데 도와달라’고 얘기해 협박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몇 년이 흘러 재작년 선거(총선)에서도 또 나타나서 ‘당신 선거 제대로 되나 보자. 돈 달라’고 매일 같이 유세현장에 나타나서 완전히 떼를 썼다”고 설명했다.

우 대사는 “첩보의 개념은 새로운 것인데 이미 검찰이 검증을 다 한 것을 (일부 언론이) 그 쪽 입장이 돼서 (보도)하는 것을 보고 정치에 혼멸을 느꼈다”며 “저도 정치를 합리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아, 이 나라 정치하기 어려운 나라구나’ (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앞서 김씨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을 포함한 명예훼손의 법적 책임은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한편 3선 의원 출신의 우 대사는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군에 들어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우 대사는 추후 행보에 대해 “나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자 중 하나”라며 “러시아 대사로 있으면서 국내 정치에 전혀 관여를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현정부와) 운명을 같이 할 수 밖에 없고 어떤 형태로든 현정부를 돕는 것이 나라를 돕는 것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에 이런 일을 겪고 나니까 좌절과 회의감이 들지만 정치인의 숙명이 아니겠나. 어떤 형태로 정부를 도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면서 “한러 관계가 굉장히 중요한데 러시아 정치인들이 우리 관저에도 자주 놀러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빼고는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내가 만나자고 하면 거의 만나준다” 러시아 정치인들이 잘해주는 게 너무나 큰 복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