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조재성.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OK저축은행 3년차 조재성(23)이 데뷔 첫 트리플크라운을 장식했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에겐 제1의 조력자였다.
조재성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3라운드 경기서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22득점을 올려 팀의 3-1(29-27 17-25 25-21 25-20) 승리에 앞장섰다. 후위 공격 9점을 겸한 조재성은 개인 통산 1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리그 선두 대한항공(승점36)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 OK저축은행(승점30)은 상위권을 부지런히 추격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걱정이 컸다. 요스바니 때문이었다. 이전 경기인 11일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서 홀로 17개의 범실을 범했다.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요스바니가 욕심이 많다보니 전부 힘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팀플레이를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엔 체력을 비축한 요스바니가 힘을 냈다. 16-16의 접전 상황에서 오픈과 퀵오픈으로 연달아 득점하며 균형을 깼다. 22-18에서 찾아온 서브 기회에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 세트플레이를 흔들었고, 조재성이 블로킹을 성공했다. 이어진 요스바니의 서브에이스와 조재성의 퀵오픈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재성은 “내가 무너지면 요스바니 혼자 짐을 떠안는다. 그러면 팀도 무너진다. 내가 공격 효율성과 점유율을 조금 더 가져가자고 생각했다”며 “트리플크라운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 상금으로 동료들에게 커피를 사겠다”며 웃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